아침식사를 하던 중 뉴스에서 분홍빛 철쭉이 만개해 있는 불암산 철쭉동산 소개가 나온다. 입구에서부터 동산 전체를 휘감은 분홍빛 꽃물결이란다. 이제 지는 시기라 오늘 가보지 않으면 내년이나 볼성싶어 아내에게 꽃구경 갈지 의향을 물으니 흔쾌히 가보자고 한다.
미리 장애인 주차장을 검색했으나 근처가 공사중이라 진입이 불가능하다는 포스팅이 눈에 띈다. 상춘객이 많아 현장에서 안내하는 분들이 있다니 가서 물어보기로 하고 일단 출발했다.
네비에는 불암산 나비정원 주차장을 맞추고 근처에 도착, 초행길이라 어디가 어딘지 분간이 안될 무렵 현장 안내요원들이 눈에 띈다. 중계중학교 앞에서 마주친 안내요원이 학교에 주차하라는 안내를 받고 학교 운동장에 주차하려는데 여기는 너무 멀어 휠체어로 가기 힘드니 좀 더 가까운 곳을 찾아보라고 다른 분이 안내해 주신다.
삿갓봉 근린공원 도로 갓길에 세우고 상춘객들이 향하는 인파를 따라 휠체어를 끌고 가다보니 불암산 생태학습관을 마주한다. 생태학습관 앞을 보니 장애인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고 차 한 대를 세울 공간이 있었지만 지금은 입구가 공사 중인지라 진입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는 모양이다.
생태학습관 화장실이 눈에 띄어 흔적을 남기고 전시관쪽으로 이동하니 산속으로 쭉 이어져 있는 나무데크가 눈에 띈다. 비교적 평탄해 수동휠체어를 몰고 가기에는 수월했으나 철쭉동산과는 방향이 다르다는 것을 이정표를 보고 난 뒤에야 알아채고 다시 올라오던 곳으로 내려온다. 무장애 숲길을 우연히 걷게 된 것이다. 이정표를 보고 나서야 생태학습관 옆에 나비정원이 있고 바로 그 옆이 철쭉동산이라는 감이 잡혔다.
사람들의 북적이는 소리를 쫓아 나비정원을 지나니 분홍빛 철쭉이 눈앞에 펼쳐졌다. 한 시간을 달려온 보람을 느끼는 순간으로 정말 장관이었다.
꽃길을 따라 오르다보니 철쭉동산 정상 숲 사이로 나무데크길이 평탄하게 이어져 있다. 데크길을 따라 휠체어를 몰다 보니 불암산 전망대까지 고지가 바로 눈앞이라 그냥 내려오기 아쉽다.
호흡을 가다듬고 전망대에 도전하기로 마음먹고 가다쉬다를 반복하니 금방 전망대가 보인다. 동산에서 전망대까지 400미터의 거리가 너무 금방인 것은 아마도 오르막길이 많지 않고 비교적 완만하게 조성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2층 구조로 조성된 전망대는 엘리베이터가 마련되어 있어 교통약자를 위한 배려가 아주 잘 되어 있었다. 빔 구조로 조성된 전망대 건물은 바람이 아주 세서 그런지 흔들림이 느껴져 아내는 불안해하며 빨리 내려가자고 성화여서 도심을 마주하는 시간은 그야말로 사진을 찍는 순간이 다였다.
철쭉동산의 분홍빛 꽃물결을 보자고 시작한 오늘의 휠체어 산책은 교통약자를 배려한 무장애 숲길 덕으로 불암산 전망대까지 구경하고 온 알찬 하루다.
'여행·맛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휠체어로 시흥 오이도 한바퀴 (0) | 2022.05.07 |
---|---|
목동사거리 남부골목시장 입구 취향마라 (0) | 2022.05.05 |
마곡서울식물원 실내 음식점 (0) | 2022.04.29 |
마곡 서울식물원 휠체어 탐방 (0) | 2022.04.26 |
파주 헤이리 무장애 노을숲길 수동휠체어 산행 (0) | 2022.04.2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