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가 숨 쉬는 낙조 맛집 오이도,
랜드마크인 빨강등대가 웃으며 손짓하는 곳
13여 년 만에 오이도를 다시 찾았다. 휴일이라 차가 많이 막힐 것을 예상했으나 생각보다 교통체증이 심하지 않네라는 찰나 초입에서부터 대기열이 시작되었다. 아무래도 먹거리가 많은 곳이니 주차를 하려는 차와 뒤섞여 일어나는 체증일 것이다. 우리가 가려는 곳은 다행히 초입에서 우회하는 곳이라 계속되는 교통체증은 피할 수 있었다. 세 자매가 어엿한 숙녀가 되어 추억이 가물거리는 오리농장을 찾아 점심을 먹으러 가는 중이다. 하지만 그 자리는 빌라가 들어서 있었고 할 수 없이 근처의 다른 오리집에서 향수를 대신했다.
오이도 방조제는 식당에서 가까워 차를 세워놓고 다녀오겠다는 양해를 구했다. 방조제에 가는 동안 도로는 교통약자를 잘 배려해 놓아 불편없이 오를 수 있었다. 오랜만에 찾은 오이도의 모습은 색다르게 들어왔다. 휠체어에 의지하게 된 아내도 감회가 새로울 것이라 여겨진다. 방조제 위로 마련된 둑방길도 휠체어가 다니는데 불편함이 없이 잘 조성되어 있었다.
노을의 노래전망대에는 "오이도 갯벌과 바다에 비춰지는 노을과 낙조는 글과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답습니다. 조화로운 그 색은 아름다운 노래가 되어 메마른 우리의 감성을 깨우고 있습니다"라는 안내문구가 새겨져 있다.
노을전망대를 지나 빨강등대를 향해 가는 도중에 조형물이 설치된 곳에서 관광객이 먹이를 던져주자 갈매기들이 몰려들었다.
오이도 명물이 새로 생긴 모양이다. 깡통 열차가 빨강등대와 함상전망대를 왕복으로 신나게 달리고 있고 등대와 가까워지자 흥겨운 노랫소리가 울려 퍼진다.
수산물 직매장도 여전히 예전과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고 못보던 갯벌 학습체험장에서는 갯벌체험을 안내하는 방송이 흘러나온다.
등대전망대에서 아내와의 추억을 회상하고 싶어 휠체어로 오를 수 있는지 주변을 살펴 보았지만 오래전 기억을 더듬어 봐도 엘리베이터는 없던 것으로 기억나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고 돌아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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